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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타파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_김초롱

by 코넬슨 새댁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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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1 간호조무사로서 첫 번째 취업한 검진센터는 계약직으로 드디어 종료.
월-토요일까지 주 6일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검진센터로 향하던 발걸음은 12월 31일이라는 Deadline을 목표로 말 그대로 도살장에 끌려나가는 소처럼 꾸역꾸역 다닌 것 같다.
갑자기 그 목표가 탁 하니 없어져버리니까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새로운 직장도 1월 6일부터 나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다 귀찮아.
이 길이 맞나? 잘 모르겠다 아직도.
오늘은 아침운동 후 집으로 가서 점심때 고기를 구워 먹고 몇 시간을 티비앞에 멍하니 있었다.
밖으로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으로 향했다.

갑자기 눈에 띈 이태원참사 생존자의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읽었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PTSD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이렇게 심각한 건지 미처 몰랐다. 생생하게 그분의 경험을 체험하는 느낌이다.
나 역시 우울증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이분에 비하면 나는 정말 세발의 피구나.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아서 그런지 생존자의 글에서 위로받는 느낌이다. 아니면 내 안의 우울했던 그 때가 다시 떠올라 그런 건가..
참 오랜만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마스크를 하고 와서 다행이다)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조차 힘겹고 버거운 그 심정을 나도 겪어봐서 알기에 그 당시에 글쓴이를 만났다면 꼭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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