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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_김초롱 24.12/31 간호조무사로서 첫 번째 취업한 검진센터는 계약직으로 드디어 종료. 월-토요일까지 주 6일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검진센터로 향하던 발걸음은 12월 31일이라는 Deadline을 목표로 말 그대로 도살장에 끌려나가는 소처럼 꾸역꾸역 다닌 것 같다. 갑자기 그 목표가 탁 하니 없어져버리니까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새로운 직장도 1월 6일부터 나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다 귀찮아. 이 길이 맞나? 잘 모르겠다 아직도. 오늘은 아침운동 후 집으로 가서 점심때 고기를 구워 먹고 몇 시간을 티비앞에 멍하니 있었다. 밖으로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으로 향했다.갑자기 눈에 띈 이태원참사 생존자의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읽었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PTSD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이렇게 .. 2025. 1. 2.
나는 경계성성격장애에서 회피성성격장애로 바뀌었다? 벌써 12월이다. 신년회다 송년회다 다들 만나자는 내용의 단체카톡을 보면 나가고 싶기도 하고 그냥 안 나가고 싶기도 하고..40명 정원 전체카톡이 있다. 거기서 나오고 싶은데 괜히 주목받길 원하는 사람처럼 보여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아직도(40대인데도!!) 대인관계를 불편해하는 '나'이다. 8년 전? 한 번은 전체카톡(12명 정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한 말에 대해 아무런 대꾸 없이 자꾸 다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나는 갑자기 어떤 분노가 치밀었다. (지금도 왜 그게 분노로 표현되었는지 잘 모르겠다)그래서 나는 바로 전체카톡을 나와버렸다. 그 방에 있던 친구들 몇몇이 개인카톡으로 '무슨일이야? 왜 나갔어?' 나는 그제서야 화가 풀렸다.'아 실수로 나갔어. 다시 초대.. 2024. 12. 1.
야생정글 오늘 11월 초인데도 따땃하니 좋다. 정독도서관 우연히 들렀는데 이렇게 편한 의자에 누워서 해를 만끽할 수 있다니.. 요렇게 우연히 뭔가를 발견하면 기분이 좋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간호조무사 일은 벌써 계약만료인 12월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단 일이 힘들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다행히도(?)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음대 나와서 일본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밟았던 내가 간호조무사를 하기까지 참 다사다난한 길을 걸어온 거 같다. 사실 후회도 된다. 그냥 아빠말대로 교육대학원을 갔으면 음악 선생님이 되었을 텐데.. 그리고 그냥 그 음악세계? 교육부세계에서 에서 얌전히 적당히 월급 받고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하면서 자유롭게 살았을 텐데.. 가끔.. 2024. 11. 10.
둥글둥글한 성격이 되고파 벌써 10월의 중순이다. 세월이 이렇게 빨랐나? 글 안쓴지 2달이나 되었군. 페이스북에 10년 전 추억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 도보순례여행 사진이 자동으로 뜬다. 산티아고를 갔다와서 나는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나? 그때 순례길을 걸으면서 했던 기도는 딱 한 가지. '하느님 지금 만나는 사람이 저와 운명이라면 결혼하게 해 주세요.' 그런데 도보여행 중 그로부터 문자로 이별통보를 받았다. 바로 다음날 나는 갑자기 기도내용을 바꿨다. '하느님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 태세전환이 이리 빠를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그와 헤어지게 하기 위해 이 길을 걷게 하셨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 나는 만약에 지금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감사기도를 먼저 할것 같다. 순례길을 갔다와서 어언 10년이 ..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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